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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병 기록 500년, 과학으로 읽는 전염병의 역사

```html1749년 봄, 평안도 감사가 임금에게 급보를 올렸다. "도내 각 성에 피란 들어온 백성들이 역병에 크게 걸렸으니, 약재와 의방을 내려 주십시오." 조선왕조실록은 이 한 줄짜리 계문을 그대로 남겼다. 날짜, 지역, 피해 규모. 오늘날 역학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들이다.실록은 전염병 지도를 품고 있다조선왕조실록에는 역병 기록이 수백 건 이상 흩어져 있다. "황해도 대역(大疫)", "함경·황해도 려역대치(癘疫大熾)", "전라도 려역식(癘疫息)". 발생과 소멸이 모두 적혀 있다. 단순한 재난 일지처럼 보이지만, 현대 역학의 시선으로 읽으면 전혀 다른 자료가 된다. 유행 시기, 발생 지역, 확산 방향, 그리고 소멸 시점. 현대 의학에서 감염병 모델링에 꼭 필요한 변수들이 500년치 기록 안에 담겨 ..

카테고리 없음 2026.06.11

조선시대 지진 기록 500년, 과학으로 읽다

```html땅이 흔들린 날, 누군가는 붓을 들었다1442년 8월 30일. 세종 24년의 한 여름, 사관은 단 두 글자를 남겼다. 地震. 지진이 일어나다. 어디서, 얼마나 강하게, 피해는 어땠는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이 두 글자가 580년이 지난 지금, 지진학자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와 있다.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기록이 수백 건이다. 1414년 밀양부의 지진, 1418년의 지진, 1209년, 1606년, 1608년의 기록까지. 짧게는 두 글자, 길게는 지역과 날짜까지 적힌 것들이 500년 치 쌓여 있다. 천문 관측도 아니고, 역사 사건도 아닌, 이 단순한 재해 기록이 왜 현대 과학에서 주목받는가.500년 지진 목록이 된 실록한국천문연구원의 역사지진 데이터베이스는 실록을 핵심 사료로 삼는다. 기상청과 ..

카테고리 없음 2026.06.09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우주의 신비, 1400년 전 유성 관측 기록

```html1548년 봄밤, 별 하나가 자미원을 가로질렀다1548년(명종 3년) 음력 5월 13일 밤. 조선의 관상감 관원은 하늘을 올려다보다 붓을 들었다. "유성이 자미원 남문에서 나와 오제좌로 들어갔다." 단 한 줄이다. 그러나 이 문장에는 출발 성좌, 이동 방향, 도착 성좌가 모두 담겨 있다. 현대 유성 관측 데이터베이스가 요구하는 궤적 정보를 500년 전 기록이 갖추고 있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에는 이와 같은 유성 기록이 수백 건 이상 산재한다. 태조실록부터 철종실록까지, 관상감은 밤하늘을 매일 기록할 의무가 있었다.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 앞에 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충분히 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실록 속 유성 기록, 얼마나 쌓여 있는가한국천문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연구진이 2005년 Ica..

카테고리 없음 2026.06.06